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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 펠트 킴
- 2026
- 21분
- 극영화 / 스릴러
- 12세이상관람가
실종된 아버지의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외지인이 되어 돌아온 주영이 말없는 동생 세형과 함께 고요한 산골 마을에 감춰진 오래된 신화와 폭력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펠트 킴
- 프로그램 노트실종된 아버지가 뼈가 되어 돌아오자, 주영은 외지인이 되어 고향인 산골 마을을 다시 찾는다. 마을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하며, 그녀를 맞이하는 동생 세형은 말을 잃은 지 오래다. 펠트킴 감독의 <마그마>는 토착 설화라는 종교적 궤적과 잔혹한 가족사를 매끄럽게 직조해 낸 밀도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는 표면적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추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마을이 수 세기 동안 유지해 온 '산신제'라는 제의적 폭력의 뿌리를 무섭도록 서늘하게 파고든다.감독은 공동체의 안녕이라는 거대 서사 뒤에 감춰진 희생에 주목한다. 마을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지워지고 도구화되었던 존재들—즉 여성, 장애인, 아이들의 시선을 빌려, 신성한 제의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구조적 폭력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카메라가 비추는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산골의 풍경은 그 자체로 역사를 삼킨 채 침묵하는 거대한 목격자다.제목인 <마그마>처럼, 영화는 겉으로는 차갑게 굳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척박한 땅 밑에서 언제고 분출할 준비를 마친 뜨겁고 파괴적인 진실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2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압도하는 미장센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펠트킴 감독이 가진 장르적 변주 능력을 유감없이 증명한다. 신화의 외피를 빌려 오늘의 우리 사회가 묵인하고 있는 배제의 폭력을 고발하는, 날카롭고 강렬한 장르 영화의 탄생이다.감독 필모그래피<이상견빙지> (2021년, 연출 및 각본)<죽은 사회의 시인> (2022년, 연출 및 각본)<마그마> (2026년, 연출 및 각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