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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m
- 김소정
- 2023
- 29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시각장애인 가영과 비장애인 연인 은정이 서로를 연결하는 50cm의 가이드 끈을 묶고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겪는 감정의 변화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 김소정
- 프로그램 노트여기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결코 같아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시각장애인 가영과 그녀의 비장애인 연인 은정. 두 사람이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기 위해 손에 쥔 것은 오직 50cm의 짧은 가이드 끈 하나다. 영화는 이 50cm라는 물리적 거리를 통해,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감과 관계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한다.서로의 호흡과 보폭이 완벽하게 일치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라톤의 규칙은 곧 연애의 규칙과도 닮아 있다. 은정은 가영을 위해 기꺼이 눈이 되어주려 하지만, 넘치는 배려와 일방적인 이끄는 행위는 때로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김소정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로맨스라는 자칫 도식화되기 쉬운 설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비틀어낸다.영화는 동정이나 시혜적 시선을 과감히 걷어내고, 누군가와 발을 맞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이해와 인내를 요구하는 일인지를 묵묵히 보여준다. 가이드 끈이 팽팽해질 때의 긴장감과 느슨해질 때의 불안감은 관객의 숨통을 쥐락펴락하며, 마침내 두 사람이 서로의 속도를 인정하고 온전한 하나의 호흡을 완성해 나갈 때 뭉클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50cm는 단지 둘을 묶는 끈의 길이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진정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 좁혀나가야 할 가장 아름다운 거리다.
감독 필모그래피
<물고기소년> (대학 재학 시절 연출작)
<리엔의 진주> (2019년, 연출 및 각본)
<50cm> (2023년, 연출 및 각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