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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 황연성
- 2023
- 18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엄마를 위해 다시 평범해지려는 아들 여백이, 서로를 지켜주는 가족 안에서도 문득 생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 속에서 엄마에게 전하고픈 진심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황연성
- 프로그램 노트과거 검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촉망받던 아들 여백은 예기치 못한 편측마비 장애를 얻은 후 다시 평범해지기 위해 매일 눈물겨운 훈련을 거듭한다. 그런 그를 홀로 돌보며 가혹한 경제적 현실과 간병의 무게를 버텨내야 하는 엄마는 문득 모진 핀잔을 내뱉기도 한다. 황연성 감독의 <무슨 생각>은 장애인 가족이 마주하는 일상적인 궤적을 섣부른 동정이나 자극적인 신파 대신, 서로를 향해 뻗어 나가는 감정의 소통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담담하게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영화는 "맨날 누워만 있는 놈이 뭐가 힘들어"라는 엄마의 뼈아픈 한탄과, 그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실전으로 고마움과 위로를 전하려는 아들의 서툰 노력을 대비시킨다. 감독은 두 모자(母子)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하면서도 감정을 쥐어짜는 클리셰를 영리하게 피해 간다. 대신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는 보편적인 명제를 18분의 러닝타임 동안 묵직하게 쌓아 올린다. 여백이 엄마에게 건네려는 위로는 순간의 발화라는 손쉬운 말 대신, 가쁜 호흡과 무너지는 몸짓을 견디며 비로소 완성해 내는 치열한 용기의 결과물이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가치봄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이 작품은 우리의 감정이 저마다의 생김새처럼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결코 닿을 수 없기에, 영화는 서로를 위하면서도 엇갈리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하는 찰나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선사한다. <무슨 생각>은 비단 장애인 가정이 겪는 현실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표현을 미뤄왔던 세상의 모든 가족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어 보라는 다정한 응원을 건네는 수작이다.
감독 필모그래피
<무슨 생각> (2023년, 연출 및 각본)<하나 둘 셋, 지금!> (2026년, 연출)
